
집단 따돌림
집단 따돌림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학교는 장차 미래에 필요할 기능과 지식을 가르치는 것 외에도, 아이들로 하여금 기초가 되는 여러 가지 능력을 익히도록 하는 목적을 수행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일본의 학교에는 '학교가 싫다' 는 이유로 장기결석을 하는 이른바 등교 거부 아동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더 이상 아이들이 활기차게 공부하는 곳이라고 말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일본의 발달심리학자인 하타노 기요오는 학교생활에 있어서 아이들의 의식 저변에 깔려 있는 성적에 따른 서열화, 극단적인 경쟁주의가 하나의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극단적인 경쟁주의 속에서 성적이 좋다, 나쁘다만으로 인간의 가치를 판단하는 학교에서 아이들은 이제 더 이상 배우는 즐거움이나 이해를 서로 공유하는 데서 느끼는 기쁨을 맛볼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친구관계에서 공통된 심리는 평등의식입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상하관계가 아닌 횡적인 관계에 속하는 것이 바로 친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래 가정은 어렸을 때부터 형제끼리 싸우고 경쟁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관계에 필요한 여러 가지 심적 기능을 배울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대부분의 가정이 핵가족화되었고 형제가 없는 아이들이 많아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아이들은 보육원이나 유치원과 같은 집단 혹은 공원의 놀이터와 같은 장소를 통해 횡적인 인간관계를 접하고 배울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사춘기나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아이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집착하면서 다른 사람의 눈에 어떻게 자신이 비춰지는지에 대해 신경을 쓰게 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또래의 눈입니다.
중요한 친구에게 인정을 받느냐, 못 받느냐가 자존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때문에 청소년기에는 친구를 사귀고 또래 집단 안에 자신의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안도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이 시기에 함께 어울리는 또래 친구들의 수가 이전에 비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집단 따돌림을 하는 심리
집단 따돌림을 하는 심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집단 따돌림' 은 예전부터 존재했습니다. 어린 시절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다른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은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입니다.
집단 따돌림이라는 행위에는 다른 사람에게 심리적, 물리적 고통을 줌으로써 쾌감을 얻는 사디즘적인 심리가 감추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많은 아이들이 집단 따돌림을 시키는 이유에 대해 '화가 치밀어 올라서' 라고 답했는데, 집단 따돌림을 통해 '후련해졌다' 고 하는 것은 이러한 심리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심층심리에는 파괴 욕구(타나토스)가 존재하는데, 이 파괴 욕구가 어떤 대상을 향해 발동되는 것이 집단 따돌림입니다.
말하자면 집단 따돌림은 따돌릴 상대가 있어서 시작되는 심리 및 행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따돌림을 당하는 대상의 심리와 행동도 함께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집단 따돌림은 무리를 형성함으로써 강화됩니다. '다같이 하면 어느 것도 무서울 것이 없다' 라는 군중심리가 작용하여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행동을 집단 속에서는 저지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강자가 약자에게 행하는 체벌도 집단 따돌림의 변형입니다. 일본 사회는 부모나 교사가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의도로 체벌을 하는 것을 용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토양도 집단 따돌림을 조장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심리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심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매우 사소한 것도 집단 따돌림의 이유가 됩니다.
예를 들어 따돌리는 쪽이 '우리들과 다르다' '눈에 거슬린다' 라고 생각하면, 그것이 따돌림의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따돌리는 쪽은 따돌림을 당하는 대상에게 짓궃게 굴거나 무시, 협박, 폭력을 휘두르게 되는 식으로 집단 따돌림의 행동 수위를 점차 높여갑니다.
한편 따돌림을 당하는 쪽은 인격을 거부당하는 굴욕감을 맛보게 됩니다. 다른 누구와도 의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코너에 몰리게 되어 결국 자살을 선택하게 됩니다.
따돌리는 쪽도 언젠가 자신도 따돌림을 당하게 되는 쪽에 서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해 따돌림을 가속화시킵니다.
이와 같이 집단 따돌림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심리가 표리일체가 되기 때문에 양자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습니다.
물론 따돌림을 단지 아이들의 심리적인 측면으로만 치부할 문제는 아닙니다. 따돌림은 우리 마음속 깊이 뿌리 박혀 있는 여러 가지 차별의식 등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유도 집단 따돌림으로 통해 한명의 사람을 코너로 몰아넣고 심리적, 물리적 고통을 주는 행위는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어린 아이들의 부모들부터 가정 교육이 바로 서야 되는 이유입니다. 아이들은 선악 분별, 사리 분별 등 인간관계에서의 옳고 그름을 연습하고 배워가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국가적 차원의 제도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내에서의 따돌림과 폭력은 큰 죄라는 인식이 아이들에게 교육되어져야 합니다.
요즘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학창 시절에 과거의 학생 폭력으로 명성과 이미지가 실추되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잘 나가던 사람들도 과거의 학교 안에서의 잘못된 행동으로 나락으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학생 때의 잘못된 행동은 누군가에게는 평생을 씻을 수 없는 상처와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 큽니다. 아이들의 유년시절이 아름답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변하고 새롭게 만들어가야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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